‘2024 도로의 날’ 기념식에서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주다솔 기자]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었고 물류 수송의 다변화와 산업 구조의 혁신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한 것도 이러한 열정과 도전이다.”
‘2024 도로의 날’ 기념식이 5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도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도로 교통인들의 사기진작 및 자긍심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로의 날은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경부고속도로 개통일을 기념해 지난 1992년부터 매년 실시해 올해로 54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행사는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한 고속도로 5000㎞ 시대를 맞아 이용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 불편을 해소하자는 의미를 담아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 국민과 통(通)하는 도로!’ 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기념식에는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권영진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함진규 한국도로협회장(한국도로공사 사장), 도로교통 분야 유관기관 관계자 및 유공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백원국 국토부 차관은 “올해는 고속도로 5000㎞ 시대 맞이한 매우 뜻깊은 한해다. 경부고속도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자 초석이며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 자본과 장비 기술력의 한계를 불굴의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일궈낸 도로인들의 자부심이자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산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도로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발전과 함께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문제를 대비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자율주행과 같은 최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도로도 새로운 여건에 부응하기 위해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전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백 차관은 “최근 지구온난화,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과거의 경험치를 뛰어넘는 태풍, 집중호우, 폭염 등에 따른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도로 안전사고로 인해 사고에 대해 우리가 소홀함이나 미흡한 점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변화된 환경에 맞춰서 시설 기준을 꼼꼼히 뒤돌아보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투자할 것이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에 맞춰 편안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논의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과제들은 정부만의 힘으로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산하기관 모두가 뜻을 모으고 공감대를 거쳐야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에 모든 도로인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함진규 한국도로협회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함진규 한국도로협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54년 전 경부고속도로 탄생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급급할 만큼 경제적으로 몹시 힘든 시기였고 대규모 토목공사에 대한 경험도 부족했다. 그러나 우리 선대들은 부족한 국가 자본과 기술력의 한계를 나라와 국민을 위한 헌신과 도전정신으로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부산을 일일 생활권으로 만들었고 물류 수송의 다변화와 산업 구조의 혁신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한 것도 이러한 열정과 도전일 것이며 우리가 경부고속도로 개통을 축하해야 하는 이유도 이러한 점에 있다”고 전했다.
함 회장은 “우리는 도로의 양적설계 뿐 아니라 시공‧운영‧유지관리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선진국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이제 우리는 수많은 성공과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정진해야 한다.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면서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도전과 열정을 가슴에 되새기며 도로교통분야의 진취적인 분야를 함께 열어가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전을 통해 “반세기만에 전쟁의 역경을 딛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 중심에는 바로 도로가 있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혈관처럼 촘촘하게 연결됐고 사람과 물자는 어느 시대보다 편리하게 전국을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문 의원은 “자율주행차량을 비롯해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세상이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대에서 도로 산업이 재도약할수 있도록 도로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권순일 서영엔지니어링 부사장이 백원국 국토부 차관으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안경선 팀장]
이날 기념식에서는 그동안 도로교통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유공자 57명에게 정부포상(14명)과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43명)을 수여했다.
동탑산업훈장은 권순일 (주)서영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수훈의 영예를 안았다. 권 부사장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에 참여해 중랑천 생태복원을 통한 친환경 도로설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은 황인규 누리이앤씨(주) 대표이사, 손진식 한국도로공사 경영부사장에게 각각 돌아갔다.
노희찬 (주)도화엔지니어링 전무, 함태식 ㈜제일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김동원 (주)포스코이앤씨 상무, 권혁찬 (주)이산 부사장, ㈜윤성산업개발(단체)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박윤용 서울시설공단 도로관리 본부장, 안원환 (주)케이알산업 상무, 최평호 (주)영신디엔씨 전무이사, 유재남 서울-춘천고속도로(주) 부장, 유지웅 케이에스엠기술(주) 상무, 경수고속도로(주)에게 각각 돌아갔다.
도로의 날을 기념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다양한 주제로 정책 세미나도 함께 개최됐다. ‘해외도로사업의 쟁점과 해법 세미나’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사업 추진 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 계약 및 분쟁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현학봉 씨플러스 인터내셔널 대표의 ‘해외공사 분쟁 해결 시스템’ 강연과 우재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의 ‘해외도로사업 분쟁사례 및 교훈’ 세미나를 통해 도로사업 글로벌화에 있어 계약, 클레임, 분쟁 등에 대한 전략과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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