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20% 이상 수주고, KGㆍ삼보 2곳
상위업체보다 중하위업체 선전 두드러져
2020년 PQ평가 기준 완화에 따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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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대한경제=백경민 기자]
11일 <e대한경제>가 지난해 주요 건설엔지니어링 업체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2021년 20% 이상 실적을 낸 업체가 2019~2020년과 비교해 11개사에서 2개사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KG엔지니어링과 삼보기술단이다. KG는 2020년 수주액 1555억원에서 지난해 2178억원을 기록하며, 40.1%의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삼보기술단은 26.7% 성장세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제일엔지니어링과 서영엔지니어링은 19%대로 그나마 20%에 육박했다. ‘톱5’ 중에서는 한국종합기술과 삼안이 10%대 성장세를 보였다. 상위 업체보다 중하위 업체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2020년만 하더라도 △20%대 2곳 △30%대 5곳 △40% 이상 4곳 등 11개사가 2019년 수주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PQ(사업수행능력)평가에 따른 진입장벽이 낮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PQ평가 항목상 세부기준들이 대폭 완화되면서 중하위 업체들의 참여 폭과 수주 실적 등이 늘어나는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영향세로 상위사보다는 중하위사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재정 부문 발주 물량도 예년보다 많았지만, 상위 업체들은 EPC(설계ㆍ조달ㆍ시공) 또는 민간 등 수주 부문에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 업체들은 PQ 기준 완화에 따른 영향이 크게 없어 재정 부분 포지션이 오히려 줄었을 것”이라며 “중하위사의 경우 실적을 확보해 그것을 토대로 또 다른 수주의 기반을 만드는 선순환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2020년 9062억원에서 지난해 9158억원(VAT포함) 수주고를 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연말 해외사업 수주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고를 유지했다. 도화는 업계 1위 저력으로 올 한 해 수주액 1조원 달성을 위해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다.
2019~2020년 마이너스 수주 실적을 보였던 한국종합기술은 지난해 10.5% 늘어난 수주탑을 쌓으며 반전을 꾀했다. 지난해 수주액은 3551억원으로, 업계 2위로 치고올랐다. EPC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낸 결과다. 올해는 신재생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 발굴로 4000억원대 수주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운영관리 쪽에 무게를 싣고 EPC를 넘어 EPCM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업계 3~4위에 오른 건화와 유신은 3337억원, 3217억원을 수주하며 전년 대비 3.5%, 3.9% 증감률을 각각 나타냈다. 건화는 환경, 교통계획, 항만 등 분야와 해외사업 부문에서 목표를 상회했고, 유신은 민간투자개발사업 발굴, 신재생 에너지, 해상풍력발전사업 등에서 다각화를 이뤘다.
2020년 2000억원대 수주액을 달성한 삼안은 지난해 2500억원에 가까운 실적으로 11.9% 성장했다. 민간 턴키 사업과 모노레일 개발사업 등에서 성과를 냈고, 상하수도 및 수자원 발주 물량도 뒷받침됐다. 올해 목표는 3000억원이다.
◇ KG, 3년간 수주액 2배↑…삼보ㆍ동일 등 1000억원대 진입
KG엔지니어링은 최근 3년간 2배 이상 수주 실적을 올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2019~2020년 980억원에서 1555억원(58.7%↑)에 달하는 성장을 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178억원(40.1%↑)으로 거침없이 수주탑을 쌓았다. 계열사인 보람엔지니어링의 공공하수도 관련 연간계약분을 비롯해 철도 수주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처음 도전한 분야에서 성과를 올린 결과다. KG는 지난해 신설된 융합개발사업본부를 주축으로 올해 본격적인 신사업 추진을 위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중위권에 이름을 올린 이산은 수자원 개발 및 상하수도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10.6%(1675억원→1852억원) 성장을 일궜고, △수성엔지니어링(1452억원ㆍ0.9%↑) △동해종합기술공사(1418억원ㆍ0.5%↑) △경호엔지니어링(1228억원ㆍ0.1%↓)은 2020년 대비 비슷한 수주고를 올렸다.
삼보기술단과 제일엔지니어링, 동일기술공사, 서영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000억원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삼보기술단은 지난해 1000억원대 수주 곳간을 채웠다. 2020년 920억원이었던 수주액은 지난해 1165억원으로 26.7% 늘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설계 등 민간투자사업만 500억원 이상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기술공사는 지난해 수주액 10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904억원) 대비 15.6%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는 환경 분야 수주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EPC 분야에 뛰어드는 한편, 전문 분야인 도로와 철도 분야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서영엔지니어링은 2020년 수주 실적 837억원에서 지난해 1001억원으로 19.6% 성장했다. 교통, 조경, 항만, 철도 등에서 전년 대비 성과를 냈다. 각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공공 수주 비율이 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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